16. 반기문의 리더쉽 분석

반기문 UN 사무총

반기문의 리더쉽 분석

. 서 론

1. UN사무총장의 지위와 역할

국제연합 사무총장(UN Secretary General)은 헌장 제97조의 규정에 따라 사무국의 수석행정관(chief administrative officer)으로서 국제연합의 전반적인 업무를 집행한다. 헌장 제100조에 규정된 것처럼 업무 수행에 있어 다른 어떤 정부나 기구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으며, 지시를 구하거나 받지 않는 국제공무원(international civil servant)이다. 또한 헌장 제101조의 규정에 의해 사무국 수장으로서 총회가 정한 규칙에 따라 사무국 직원을 임명한다.

사무총장은 헌장 제98조의 규정에 따라 국제연합 내의 모든 기관과 협의 및 권고를 한다. 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및 신탁통치이사회의 모든 회의에 사무총장 자격으로 참여하여 활동하며, 이러한 기관에 의하여 사무총장에게 위임된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산하 기구의 사업에 관하여 총회에 연례보고를 한다.

헌장 제99조의 규정에 따라 분쟁 예방을 위한 조정 및 중재를 한다. 국제평화와 안보 유지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 안전보장이사회에 주의를 환기시킨다. 사무총장 개인의 조정1)을 제공하거나, 조용한 외교2)를 활용하여 분쟁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 반기문 리더십 분석

1. 리더십 관리망 이론

1) 리더십 관리망 이론이란

리더십 그리드 이론은 오하이오 주립대학과 미시간 대학의 연구에 기초를 두고 있다. Blake와 Mouton은 사람과 생산에 대한 관심을 질문지를 통하여 1부터 9까지의 척도로 측정하였다. 그래서 그리드는 81개의 가능한 조합을 갖고 있다. 그러나 리더십 그리드 이론은 5가지의 리더십 스타일을 설명한다.

첫째, 무관심형 리더(1.1)는 생산과 사람에 대해 둘 다 낮은 관심을 갖고 있다. 리더는 직위를 유지하는 데 요구되는 최소한의 일만 한다.

둘째, 권위순응형 리더(9.1)는 생산에 대해서는 높은 관심을 갖고 사람에 대해서는 낮은 관심을 갖는다. 리더는 사람들을 기계처럼 취급하며 과업을 완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셋째, 컨트리클럽형 리더(1.9)는 사람에 대한 높은 관심과 생산에 대한 낮은 관심을 갖고 있다. 리더는 생산에 대한 고려 없이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넷째, 중간형 리더(5.5)는 생산과 사람에 대한 균형적이고 중간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리더는 만족스러운 성과와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섯째, 팀 리더(9.9)는 생산과 사람에 대해 둘 다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리더는 최대의 성과와 종업원 만족을 위해 노력한다. 이들에 따르면 팀 리더십 스타일은 일반적으로 모든 상황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2) 이론 적용

외무부에서의 초고속 승진

반기문 총장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외교부 입부하여 들어간 연수원을 1등으로 수료한다. 반기문 총장은 처음 발령지를 모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미국 대사관이 아닌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인도를 선택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실하고 근면한 반기문 총장의 신뢰는 쌓여가고 동기들 중 가장 빨리 승진하게 된다.

1983년 이범석 외교부 장관보좌관, 1985년 노신영 국무총리 의전비서관 등 서기관 – 부이사관 – 이사관으로의 승진은 외무고시 3기 동기들은 물론이고 1기, 2기 선배들도 모두 제친 초고속 승진이었다. 1992년 이상옥 외교부장관도 반기문 총장이 주미 공사로 부임한지 일주일 만에 반기문 총장을 1급으로 승진시킨다. 1996년 1월 외교부 제1차관보, 2월에 차관급인 대통령 의전 수석비서관, 11월에는 차관급인 외교안보수석 비서관으로 임명되는 등 1년 동안 3차례나 승진 하였다.

반기문 총장이 이렇게 파격적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일을 잘하였고 대인관계가 원만하기 때문이었다고 보여진다. 그는 외교관으로서 중요한 부문인 외국인 장관들과 협상 과정에서 글을 받아 적고 정리하는 외교관 역사상 전례에 없던 최고의 실력가라고 평가 받을 만큼 일을 잘하였고 그 부분은 성실함을 요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반 총장이 얼마나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예가 된다.

그의 업무태도는 평소 그에게 인간적 매력을 느끼고 있는 부하에게 귀감이 되어 ‘반(총장)에 반만 닮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와 동일시하고 싶어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성실하고 일을 많이 하는 그를 통해 부하들의 업무선도가 높게 되었다. 또 그는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으로 유명한데 반기문 총장의 진급 사건을 보면 반 총장은 선배들도 있는데 자신이 너무 빨리 진급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죄송한 마음에 일주일을 걸려 선배와 동료 외교관 100여 명에게 일일이 편지를 썼다고 한다.

‘선배들보다 먼저 승진하게 돼서 미안하고 송구하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낼 정도로 그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강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항상 자신의 성공에도 주변 동료들과 선배들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항상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통해 그가 남을 깊이 신뢰하고 배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볼 때 그는 생산과 사람에 대해 모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5가지 리더십 스타일 중 다섯 번 째인 팀 리더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UN 사무총장 수락연설 분석을 통해서 그의 리더십 스타일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다. 그의 연설문에서 주목 할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요약해보면, ‘세계 제일의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일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라는 부분은 사무국 직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도 사무국 직원들의 희생과 봉사를 강조한 부분이다. 이 연설 앞부분에서는 부패한 사무국에 대해서 엄중히 여기겠다고 한 말과 이러한 말들이 아이러니하게 충돌하게 되는데 이것은 구조적으로는 사무국 개혁이라는 과제를 실천하고 행하겠지만 개인을 소중한 존재로서 존중하며, 개인의 목표와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석된다.

즉 업무에 집중하면서도 부하들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을 존중함으로써 사람을 중요시 하여 업무 수행을 함에 있어 최고의 효율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또 ‘최고 수준의 직업의식과 청렴을 유지하면서, 그분들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보존하는 일이 제 임기 중의 최고 목표가 될 것입니다’라는 대목에서도 구성원들의 능력과 기술, 경험과 헌신이 충분히 발휘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지지하는 인간 지향적 리더십으로 ‘팀 리더형’ 이라고 분석 할 수 있다.

. 반기문 리더십 평가

1. 반기문 리더십의 장점과 단점

1) 장점 :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아는 리더

반기문 총장의 리더십의 장점은 바로 소통의 중요성을 잘 활용했다는 데에 있다.

첫째로, 그는 유머감각을 키워 대화를 원만하게 이끄는데 활용하였다.

반 총장은 외국 정상이나 외교관과의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고, 좋은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머 공부를 한다고 한다. 반 총장의 연설을 들어보면 중간 중간 유머가 섞여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반 총장은 풍부한 독서량을 바탕으로 지식을 쌓고, 적당한 타이밍에 유머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자신의 큰 자산이라고 강조하기도 하였다.

둘째, 그는 대화로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2007년 2월 6일 국제 연합 총회장에서 192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반 총장은 비대해진 국제 연합 평화 유지 활동국(DPKO)을 업무별로 2개 부서로 분리하고 국축 부서를 사무총장 직속에 두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제 연합 평화 유지 활동 개혁 방안을 발표하였다. 또 기구 개편안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반 총장의 제안에 대해 개도국들은 사실상 군축국의 약화라며 반발하며 거절하였다.

반 총장이 유엔 개혁의 깃발을 내걸고 시작한 첫 시도가 무산 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반 총장은 38년간의 외교관 활동을 바탕으로 강경대응 보다는 대화와 설득이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그의 지속적인 설득 노력은 성과로 나타났고, 한 달뒤 유엔 조직 개편 결의안을 한 사람의 반대도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할 수 있었다. 의사결정의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대화와 타협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

2) 단점 : 다소 저자세로 보일 수 있는 반 총장의 외교 방식

반기문 총장의 리더십은 ‘조용한 리더십’ ‘외유내강형 리더십’ 등으로 대표된다. 그런데 이러한 반 총장의 리더십 스타일은 겸손하고 근면성실하다는 장점으로 풀이될 수도 있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될 수 있다. 이는 특히 강한 리더십에 익숙한 서구 문화권에서는 더 큰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은 반기문 총장을 ‘너무 조용한 스타일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자신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저자세 외교’ 스타일 때문에 반 총장이 중요한 외교 문제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침공했을 때 각국의 정상들에게 전화를 걸어 유엔의 해결 노력을 강조했던 반 총장은 정작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대통령과는 일주일 넘게 통화를 하지 못했다. 반 총장이 코소보 독립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었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일부러 반 총장과의 통화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미얀마 사태에서도 반 총장의 리더십에 허점이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당시 유엔총회 기간 동안 주요국 외교부 장관을 소집했던 반 총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아웅산 수치 여사를 포함한 2000여 명의 정치범에 대한 석방을 촉구하려 했지만 결국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회견에 불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 반기문 리더십의 발전방향

물론 장점과 단점은 때때로 동전의 양면과 같다. 위에서 언급하였던 반 총장의 리더십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 역시,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그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그간 수없이 엇갈려 왔다. 그의 장점을 보다 크게 부각시키는 쪽에서는 지금까지의 반 총장 리더십이 ‘부드러운 카리스마’, ‘조용한 리더십’, 그리고 ‘겸손함’과 ‘근면성실함’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그렇지만 그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카리스마가 없고 리더십이 부족하며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여러 평가와 사실들을 통해 비추어 보았을 때, 반 총장이 영어가 조금 서툴고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부족함이 있다는 것은 꼭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유엔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런 점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설문에 의존해서 연설을 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내기에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의 가치관에 빗대어 보았을 때, 반 총장의 조용한 리더십은 현명한 자세라고 생각된다. 서방의 지도자들처럼 강력하게 자기주장을 펼치지는 않지만, 겸손의 미덕을 갖춘 그의 자세는 충분히 영향력 있다고 보여진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술적인 측면을 보완하여야 할 것이다.

. 결 론

전통적인 리더의 모습은 카리스마 있고, 구성원들을 힘을 통해 통제할 수 있고, 구성원들과는 수직적인 관계를 통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전통적인 리더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사람중심, 그리고 관계중심의 리더십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이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팔로워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의를 얻지 못하는 리더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며, 사실상 과거의 틀을 깨는 ‘조용한 리더십’의 새 방향을 제시한 것이었다. 물론 반 총장의 리더십은 카리스마적 리더십에 익숙해져있는 서방에서는 비판을 받고 있는 측면이 존재하지만, 기술적 측면에서의 보완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영향력 있고,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리더십 스타일이라고 생각된다.

반기문 – 나무위키 (namu.wiki)

16. 반기문의 리더쉽 분석 – Could be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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