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Review] 1. 걸어도 걸어도

영화 걸어도 걸어도

[영화 Review] 1. 걸어도 걸어도

1. 걸어도 걸어도 (배경)

어린 준페이(첫째)는 몸을 던져 바다에 빠진 동네 소년(요시오)을 구하였으나, 본인은 끝내 돌아오지 못한다.

10여년 전 사망한 준페이(첫째)의 기일을 맞아 지나미(둘째)와 료타(셋째)는 부모님이 계신 고향 집에 방문하고, 영화는 그곳에서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

2. 걸어도 걸어도 (등장인물)

누구나 일상에서 몇번 쯤이나 겪었을 법한 평범한 등장인물로 하여금 느껴지는 동질감..

쿄헤이(아버지) – 체면을 중시하는 가부장적이고 무뚝뚝한 아버지. 아들인 료타가 가업(의사)을 이어주길 내심 원했지만, 전혀 다른 진로를 가고 있는 료타와는 서먹한 관계. 하지만, 손자에게는 시덥지 않은 장난을 치며 먼저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이는 할아버지로 이면에는 관계에 대한 갈망과 고독함이 내포되어 있음.

토시코(어머니) –  한 없이 가정적이고 자애로운 어머니이자 부인이지만, 장남을 잃은 슬픔으로 가시 돋힌 말을 내뱉기도하며, 고르고 고른게 하필 중고라며 재혼한 며느리를 험담하기도 하고, 가족들 앞에서 과거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는 등 이중성을 보인다.

료타(셋째) – 어릴 적 꿈은 형과 함께 아버지처럼 의사가 되는 것 이었지만, 형의 죽음 이후 부모님의 기대를 온전히 채우지 못한데서 오는 옅은 죄책감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으며 죽은 형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신과 형에 대한 기억을 혼동하는 부모에게 서운함을 감추지 않는 모습에서 은연 중에 드러난다. 다만, (더 이상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아버지에게) 서툴게 야구팀 근황을 물어보며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은 그 또한 좋은 아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은근슬쩍 부모님의 유산에 눈독을 들이는 지나미, 재혼으로 인해 시어머니에게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며느리 등 마음의 상처와 고민을 가진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의 어긋남과 미묘한 갈등은 극에 대한 동질감을 배가시킨다.

3. 걸어도 걸어도 (명장면)

#1

료타 : “요시오는 그만와도 되지 않아요? 이제 그만 부르자고요. 왠지 불쌍해요. 우리 보는 거 괴로워하는 것도 같고..”


토시코 : “그래서 부르는 거야, 겨우 10년 정도로 잊으면 곤란해. 그 아이 때문에 준페이가 죽었으니까… 그러니 그 아이한테 1년에 한 번쯤 고통을 준다고 해서 벌 받지는 않을거야. 그러니까 내년, 내후년에도 오게 만들거야. 

#2

“아 생각났다. 어제 스모 선수 말이야. 구호히메야마!….  늘 이렇다니까. 꼭 한발씩 늦어. “

#3

토시코 : “고르다 고른 게 하필이면 중고라니…. 게다가 사별은 죽은 남편이랑 비교당해서 힘들잖아. 차라리 이혼이 낫지. 싫어서 헤어진 거니까.”

지나미 : “아무렇지도 않게 무서운 소리 하시네.”

4. 걸어도 걸어도 (감상평)

혈연이라는 얼개로 묶인 등장인물들은 가족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대화의 사이사이 은연 중에 보이지 않는 장벽과 균열이 드러난다. 이렇다 할 사건도, 갈등구조나 극적인 내러티브 없이도 등장인물들의 일상적인 대화만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낸다. 

모든 캐릭터에 공감되어 더욱이 마음이 무거워지는.. 가족 영화의 수작

걸어도 걸어도 : 네이버 통합검색 (naver.com)

걸어도 걸어도 – 나무위키 (namu.wiki)

[영화 Review] 1. 걸어도 걸어도 – Could be Ok

Leave a Comment